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내년 4월에 임기를 마치고도 5년 더 연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열렸던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승리하면서, 그를 대표하는 아베노믹스 경제 정책의 지속적 추진이 확실해진 것이다. 시장에서도 역시 구로다 총재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 선거에서의 승리가 확실해진 시점에서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구로다 총재가 잘해온 만큼 특별히 바꿀 이유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로다 총재의 BOJ가 2013년 4월에 양적?질적 완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가동하면서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 그리고 기업 실적 개선이 이루어졌다. 아베노믹스 성공의 지표가 되는 물가상승률은 2014년 소비세 인상 이후 마이너스권까지 떨어졌다가 0.7%대까지 회복됐다. 엔화 안정에 따른 주가 상승은 아베노믹스 최대의 성과라고 볼 수 있으며, 구로다 총재는 이 같은 성과의 아이콘이다. 만약 일본 정부가 다른 인물을 BOJ 총재로 임명한다면 시장은 완화정책의 내구성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