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연내 온스당 13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컨설팅업체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밀링 스탠리 금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값 상승을 촉발한 시장의 불안한 기류를 형성하는데 한몫 하기는 했으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스탠리 대표는 여전히 금값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온스당 1300달러 안팎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지정학적 악재가 겹치면 1350달러에서 1400달러 선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되면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된데다, 트럼프 변수 외에도 금값을 끌어 올릴 악재들이 금융시장에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금값 상승을 견인할 지정학적 변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영토적 야심?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계기로 커지는 북한의 호전적 태도?미국-이란 관계의 후퇴?미국의 주요 동맹국들과의 의견차 확대 등을 꼽았으며, 여기에 브렉시트를 비롯해 유럽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불확실성 문제도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모든 요인들이 상호 작용을 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을 매입하도록 촉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일이 되풀이될 경우 금값이 1900달러를 돌파했던 2011년 고점 수준에 접근하거나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